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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활동적이고 공격적인 아이(유별난 내 아이를 위한 특별한 양육1)
일산심리치료연구소 조회수:1071 59.7.193.90
2018-04-26 11:08:11

이 아이들은 한시도 잠자코 있는 법이 없다. 항상 움직인다. 오래 앉아 있기에는 엉덩이가 너무 가볍다. 앉아서는 다리를 떨거나 손이라도 꼼지락 거려야 한다. 걷기보다는 뛰어다니고, 뛰기 보다는 날아다닌다고 하는 게 맞다. 주변에 있는 건 죄다 만져봐야 한다. 물건을 하도 거칠게 다루어서 집안에 성한 물건이 거의 없을 지경이다. 
이 아이들은 타고난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이다. 소파에서 뛰어내리고, 텔레비전 위에 올라가고, 계단 난간에 매달리고 온갖 위험과 스릴을 즐긴다. 놀이터에서 미끄럼을 타도 거꾸로, 머리가 땅으로 처박힐 것처럼 미끄럼을 탄다. 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담력과 함께 체력(맷집)을 길러야 할 것이다. 아이들이 가장 즐기는 놀이는 아빠의 배를 들이받거나 몸을 부딪치며 노는 놀이이기 때문이다. 

이 아이들만큼 부모를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하는 아이들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들에게 먼저 위로를 전하고 이 아이들과 관련된 좋은 소식부터 전하고 싶다. 

그것은 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공격성은 사랑이나 온화함만큼이나 성숙에 필요한 것이라는 점이다. 공격성은 우리 삶에 활력을 주고 어떤 목표를 성취할 때 필요한 것이다. 공격성이 살아있어야 자신을 주장하고 자신을 지킬 수 있다. 이 아이들이 넘치는 에너지를 건설적인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창의적이고, 정열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으로 자랄 것이다. 이 아이들이 제대로만 자라준다면 훌륭한 운동선수나 비행기 조종사, 군인, 정치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아이들이 가진 자산은 부정적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이 아이들이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할 경우, 특히 부모가 가혹하게 처벌할 경우, 폭력적이고 반사회적인 아이로 자랄 가능성이 많다. 이런 아이들이 일반적으로 보이는 특성은 다른 사람을 잘 배려하지 못하고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있는 내면의 대화과정도 결여되어 있다. 이러한 결과는 이 아이들에게 양육과정에서 적절한 한계 설정과 함께 일관된 돌봄, 대화가 부족했음을 보여준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 아이들에게서 볼 수 있는 특성 중의 하나는 감각이 무디다는 것이다. 청각적, 시각적 자극에 덜 민감하며 특히 통증에 무딘 것 같다. 이 아이들은 온 몸이 멍투성이고 무릎이 성할 날이 없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씩씩하게 나가서 논다. 이 아이들은 적정한 각성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아이들보다 강렬한 자극이 필요한 것 같다. 이 아이들이 보이는 과잉 행동은 일정한 각성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감각 추구 행동일 수 있다. 실제로 소위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아동들에게 투여되는 약물은 이들의 낮은 각성상태를 보완하기 위한 각성제이다.

또 이들 중 많은 아이들은 운동 감각이 떨어진다. 이 아이들은 운동을 계획하고 연속적으로 수행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도형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보라고 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려움을 보인다. 게다가 근육 긴장도가 높고 구부리기 보다는 바깥으로 뻗는 운동을 잘하는 경향이 있다. 이 아이들이 보이는 공격성은 이러한 운동기능의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이 아이들이 보이는 거친 행동은 힘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결과일 수 있다.

또 이 아이들은 자신의 의도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 실제로 이 아이들 중 많은 아이들에게서 청각-언어 처리에 어려움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말보다 행동이 앞선다. 특히 좌절상황에서는 가만히 있지 않고 자신의 운동기능을 사용하려고 할 것이다. 부모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으면 머리로 들이받거나 밀칠 것이다. 또래 아이가 원하는 장난감을 주지 않으면 주먹으로 때리고 장난감을 뺏을 것이다. 


자녀양육에서 흔히 발견하는 문제

예상할 수 있듯이 이런 아이들을 둔 가정에서 주로 겪는 문제는 적절한 한계를 설정하는데 있어서의 어려움과 관련된 것들이다. 

먼저, 부모와 아이들의 관계가 아이들을 제지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돌봄이 부족한 좌절상황에서 아이는 더욱 더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 쉽고 부모 자녀 간에는 적대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쉽다. 아이가 원하는 걸 부모가 들어 줄 때 아이도 부모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점을 기억하라. 한 번 ‘안 돼’라고 말하기 전에 적어도 두 번은 아이와 긍정적인 시간을 갖도록 하자.

둘째, 양육의 일관성이 부족하다. 아이의 공격적인 행동에 자극을 받아 화를 낸 부모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 그래서 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허용한다. 그렇게 참고 참다가 또 폭발한다. 이런 패턴이 한 부모에게서 반복될 수도 있지만 두 부모 사이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부모 중 한쪽이 지나치게 처벌적인 반면 다른 한쪽은 지나치게 허용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셋째, 부모들은 아이에게 설정한 한계를 어떻게 소통할지 혼란스러워한다. 보통의 가정에서는 아이가 허용되지 않는 행동을 할 때 먼저 눈을 찌푸리거나 고개를 흔드는 등의 비언어적인 메시지를 보낸다. 이어서 언어적인 경고가 주어지고 그래도 말을 듣지 않을 경우에는 직접적인 제재가 가해진다. 그러나 이 가정에서는 흔히 이러한 과정들이 생략되어 있다. 부모는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지르며 아이를 처벌한다. 그러면 아이도 갑자기 공격적으로 반응한다. 이렇게 부모-자녀 간에 비언어적인 소통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비언어적인 단서 읽는데 어려움을 보인다. 쉽게 말해 눈치가 없다. 심지어는 상대방이 화가 났을 때도 이를 읽지 못하고 오히려 화를 자극하는 쪽으로 행동해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먼저, 마음껏 뛰놀게 하라. 앞서 말했듯이 이 아이들이 보이는 과잉 행동은 강렬한 자극 추구함으로써 각성상태를 조절하려는 노력일 수 있다. 적정한 각성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워밍업으로 받아들여라.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감각을 제공하면서 스스로 각성상태를 조절하도록 도울 수 있다. 이를테면 아이가 촉각 자극을 원한다면 고무찰흙 놀이를 하게 한다. 운동 자극을 원하면 삼십분 마다 뛰어 놀게 한다. 얼음 땡 놀이와 같이 동작 조절 게임놀이를 하면 필요한 감각 자극을 얻으면서도 자기 통제력을 키울 수 있어서 좋을 것이다.

둘째, 따뜻하고, 깊이 있고, 즐거운 관계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키워주자. 이 아이들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환경에 집중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이다. 따라서 이 아이들에게는 정서적 안정감을 키워주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과 함께 특별한 방법이 필요한데, 이 아이들은 감각적으로 무디고 부산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강하게 사랑을 표현해야한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아이를 잠시 붙잡아 안아 주거나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아이고 예뻐’라고 해주자. 전화할 때 치근대며 귀찮게 구는 아이를 무릎에 앉혀주자. 부모의 대화에 때 끼어들려고 하면 아이를 팔로 안아주며 제지하자. 잠자리에 들기 전 책 읽어주는 시간은 이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감과 공감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셋째, 명확하고 일관된 한계를 설정하라. 부모는 자신이 너무 경직된 규범을 고집하고 있는 건 아닌지 너무 허용적인 것은 아닌지, 두 사람 사이에 일관성이 부족한 건 아닌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부모가 서로 상의하면서 허용할 수 있는 것, 절대로 허용할 수 없는 것, 때에 따라 아이와 타협할 수 있는 것의 목록을 만들어 보라. 이러한 한계를 적용할 때 엄격하게 하되 아이의 좌절된 욕구에 대해 공감해주어야 한다. 이를테면, 잠잘 시간이 되었는데 계속 놀고 싶은 아이에게 그냥 ‘안돼’라고 잘라 말하기보다 ‘그래, 좀 더 놀고 싶구나. 하지만 너무 늦었어. 그만 자고 내일 놀자’라고 말하는 게 좋다. 

넷째, 쌍방향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주자. 먼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서 신체 언어나 표정을 읽는 능력을 키워주자. 아이와 이야기할 때는 동작을 섞어가며 마임을 하듯이 다소 과장되고 생생하게 표현하는 게 좋다. 언어적인 의사소통의 경우에는 확실하게 아이의 주의를 환기시켜 놓고 말하는 게 필요하다. 이를테면, 식사를 차려놓고 “하영아 이리 와 밥 먹자”라고 말한다면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는 아이는 이 말을 무시하기 쉬울 것이다. 이때 “하영아, 하영아, 내 말 안 들리니?”라며 먼저 아이의 주의를 끌고 나서 이야기하는 게 좋다. “네가 좋아하는 김치찌개 해놓았다.” 또 이야기 도중 다른 데 관심이 팔려 곁길로 빠지기 일쑤인데 이때 부모는 아이가 다시 대화를 이어나가기까지 기다려주어야 한다.

다섯째, 좀 더 신중한 문제 해결 방식을 습득하도록 도우라.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기 이전에 행동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자. 원하는 결과를 얻거나 부정적인 결과를 피하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생각하게 하자. 아이가 무엇을 요구하거나 조를 때에도 즉각적으로 허용하거나 금지하기보다 그에 관해 생각을 해보게 하자. 이를테면 비오는 날 아이가 밖에 나가겠다고 떼를 쓰면, 즉각적으로 된다, 안 된다 말하기 전에 “뭐 급한 일이 있니? 어째서 비오는 날 나가려는 거지? 밖이 얼마나 미끄러운지 아니? 나가서 뭘 하려는 거지?”라고 물으면서 대화를 유도하자. 이러한 물음을 통해 아이들은 반성적인 태도를 키울 수 있다. 

여섯째, 정서적 사고 능력을 키워주자. 감정을 행동보다는 말로 표현하도록 격려하자.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적절한 이름을 붙이도록 한다. 어째서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 또 그런 감정을 행동으로 표출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생각해보도록 돕는다. 상상놀이는 아이의 정서적 사고 능력을 키우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어떤 부모는 행동과 사고를 동일한 것으로 생각해서 공격성을 놀이나 상상 속에서 분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전혀 무해하며 아이는 그러한 과정을 통해 공격성을 처리하고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아이의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명심하자. 점진적 접근이 필요하다. 적은 변화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위안을 삼으라. 인내에 인내를 거듭하다 보면 사람들이 문제라고 하는 것이 아이가 지닌 보석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김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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